[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애리조나에서 2014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코칭스태프 15명과 선수 47명. 이 가운데 내야수는 9명이 포함됐다.
정성훈 손주인 오지환 김용의 권용관 등 지난 시즌 LG 내야를 책임진 선수들은 대부분 합류했다. 여기에 공익근무를 마친 박경수와 백창수, 고양원더스 출신 김영관도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 홈런왕 최승준이 있다.
최승준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86경기에서 19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2위 김도현(SK)보다 6개가 많았다. 장타율 0.540으로 북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 75개 가운데 2루타가 22개, 홈런이 19개로 절반 이상이 장타였다. 순수장타율(타율-장타율)은 0.277로 단연 1위에 해당한다.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였던 문선엽(경찰-삼성, 0.238)도 장성우(경찰-롯데, 0.210)도 최승준의 한방은 당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했다. 285타수 78삼진으로 이우성(두산, 82개)에 이어 삼진 2위에 올랐다. 약 3.65타석에 한 번씩 삼진이 나온 셈이다. 타수당 삼진에서는 역시 최승준을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6월 22일에는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진영을 7번타자로 밀어내고 6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방송 중계진은 최승준을 "2군의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로 소개했다. 그렇지만 최승준은 '만능형' 카브레라보다는 애덤 던(화이트삭스)에 가까운 선수다.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극단적인 기록 분포가 닮았다.
던의 극과 극을 달리는 기록은 '애덤 던 지수'라는 재미있는 통계로 만들어졌다. '애덤 던 지수'란 홈런과 삼진, 볼넷이 전체 타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구하는 것으로 공식은 '(홈런+볼넷+삼진)/타석'이다. 던의 애덤 던 지수는 올 시즌 49.3%, 통산 50.0%였다. 최승준은 '약 42.7%'가 나왔다((홈런+볼넷+삼진)/타수+4사구로 계산).
올 시즌 1군 기록은 2경기 5타수 무안타 4삼진이었다. 1군 선수들이 던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통산 기록도 8경기 9타수 무안타 8삼진. 2006년 이후 1군에서 공을 맞혀 아웃당하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던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쳐내기까지 7경기, 30타수가 필요했다. 2014년 어느날, 잠실구장 담장 밖으로 하얀 공을 쏘아 올리는 최승준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타격 연습 중인 LG 최승준 ⓒ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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