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최근 치르는 경기마다 3쿼터 초반에 무너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이 한숨을 쉬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전반적인 경기평을 마쳤지만 얼굴에 드리워진 근심을 숨기지는 못했다.
삼성은 18일 오후 홈에서 치른 창원 LG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0-66으로 패했다. 동시에 5연패에 빠지며 6강 추격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4쿼터 종료 직전 차재영, 이관희가 연속 득점마저 없었다면 최대 40점차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전 김동광 감독은 "우리 팀은 최근 한 번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진다. 특히 수비에서 그 패턴이 심하다. 수비가 안되니까 공격이 안되는 것도 당연하다"며 우려를 했었다. 그리고 이 우려는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되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경기후 김동광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득점이 안되면 수비라도 해야하는데, 수비도 느슨하니까 상대가 쉽게 득점했다. 턴오버도 연속해서 나왔다. 3쿼터 초반에 자꾸 무너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근 3~4경기에서 연속해서 3쿼터에 무너졌다. 내가 출전 멤버를 잘못 써서 그런건지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겠다. 주전들이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사실 이날 삼성은 전반에는 빠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두차례 리드를 빼앗아 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된 것처럼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동광 감독은 2쿼터 마지막에 이동준이 범한 오펜스 파울부터 흐름이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이동준의 오펜스 파울부터 리듬이 끊기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물론 3쿼터 스타트를 잘했으면 8점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건데 완전히 무너져버리니 대책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김동광 감독은 오늘도 숙제를 들고 경기장을 나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동광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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