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고 유럽파의 새 둥지 찾기가 분주하다.
신호탄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울렸다. 선덜랜드에서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을 하던 지동원이 분데스리가로 돌아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단기 임대를 통해 한 차례 좋은 인연을 맺었던 지동원의 복귀에 기뻐했다.
그리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소식이 들렸다. '빌트'와 '키커' 등 독일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지동원이 다음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로 선덜랜드와 계약이 만료되는 지동원을 도르트문트가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 단기 이적으로 뛴 뒤 시즌을 마치고 도르트문트에 합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와 선덜랜드는 이적료 없이 6개월 단기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복잡한 형태의 계약 과정이지만 지동원은 뛰기 위해서 분데스리가로 눈을 돌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지동원은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못을 박은 상황에서 지동원은 바로 뛸 수 있는 팀, 적응이 필요없는 팀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지동원도 아우크스부르크와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 이적을 원했는데 무엇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좀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는 말로 출전을 위해 팀을 옮기는 선택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월드컵을 위해 팀을 옮길 이가 또 있다. 부상 이후 볼프스부르크에서 입지가 준 구자철도 이적을 앞두고 있다. 이미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을 이적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케빈 데 브루잉(첼시) 영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구자철을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볼프스부르크의 클라우스 알로포스 단장은 17일 키커를 통해 "구자철은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적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팀이 있다면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가 바라는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8억 원)로 알려졌다. 구자철을 원하는 팀으로는 박주호의 소속팀인 마인츠05와 프랑크푸르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자철도 지난 3일 휴식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매경기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곳으로 떠나겠다"고 이적을 암시했다. 구자철의 이유도 월드컵이었다.
그는 "지금 월드컵 준비는 소속팀에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좋은 몸을 만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후반기에는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고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타 리그보다 긴 겨울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분데스리가도 오는 25일 재개됨에 따라 구자철도 남은 일주일 동안 새로운 팀으로 이적이 분명한 상황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동원·구자철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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