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시대를 풍미한 명곡으로 하나 된 신구(新舊) 가수들이 관객에게 추억여행을 선물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 MBC 새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예스터데이'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공개녹화로 진행됐다.
배우 김현주가 MC를 맡은 '음악여행 예스터데이'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중들과 함께 시대를 노래한 가요들을 라이브 무대로 펼치는 정통 음악프로그램으로 첫 회는 '대학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졌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원곡을 불러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후배 가수들은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색다른 느낌을 줬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1986년 대학가요제 10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유열이었다. 유열은 부드러운 보이스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부르며 절제된 감성을 표현했다.
같은 년도 금상 수상자인 이정석은 '첫눈이 온다고요'를 불렀다. 탁월한 무대매너를 보여준 이정석은 노래가 끝난 뒤 유열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배가수들의 뒤를 이어 케이윌, 티아라 은정&효민, 임정희 등 후배 가수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가죽재킷을 입고 무한궤도의 '그대에게'(12회 대상)를 부른 케이윌은 "소리 질러"를 외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티아라 은정과 효민은 1987년 11회에서 대상을 탄 작품하나의 '난 아직도 널' 통해 애절한 목소리를 뽐냈다. 임정희 역시 심수봉의 영상을 배경으로 '그 때 그 사람'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선배 가수 전유나와 우순실도 열기에 한 몫했다. 두 사람은 각각 '사랑이라는 건'(13회 대상)과 '잃어버린 우산'(6회 동상)을 통해 7090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허각과 V.O.S 등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도 볼거리였다. 로커로 변신한 허각은 붉은 조명 아래에서 특유의 가창력으로 마그마의 '해야'를 열창했고 V.O.S는 이범용 한명훈이 부른 '꿈의 대화'를 멋진 하모니로 들려줘 관객의 감성을 흔들었다.
1부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무대는 김종서가 장식했다. 김종서는 '지금은 알 수 없어'부터 '대답 없는 너', '아름다운 구속'까지 3곡을 불러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토크보다는 노래 자체에 초점을 맞춘 '음악여행 예스터데이'는 현재는 위상이 다소 떨어졌지만 당시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의 명곡들을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해 향수를 자극했다.
복고풍 감성을 담아낸 무대에 10대부터 70대까지 한 자리에 모인 남녀노소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MC 김현주의 진행실력도 인상적이었다. 데뷔 때부터 음악프로그램의 MC를 맡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지난 MBC 성탄특집 '메리크리스마스 세시봉' 때에 이어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녹화가 두 세 차례 중단됐을 때는 지루해할 관객을 위해 '첫 눈이 온다구요'를 직접 부르는 등 여유롭게 대처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중들과 함께 시대를 노래한 가요를 라이브 무대로 들려준다는 기획 의도처럼 편안함과 감동을 안겨준 무대였다. 다양한 시청자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직쇼인 만큼 세대를 초월해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정통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음악여행 예스터데이' 첫 회는 25일 밤 12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음악여행 예스터데이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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