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스노보드 대표 신봉식이 최초의 월드컵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14일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신봉식(고려대학교)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주관 월드컵시리즈 바트 가슈타인(Bad Gastein)대회에서 평행 회전 종목에서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선수가 기록한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이다.
신봉식은 예선에서 26.17초(레드 코스), 27.40초(블루 코스)로 누적 합산 53.57초를 기록하며 7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당초 결선 참가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예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찍었다.
결선은 예선전 순위에 따라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1위와 16위, 2위와 15위가 경쟁하는 식이다. 신봉식은 예선 10위에 오른 칼 벤자민(오스트리아)와 맞붙었다. 벤자민은 2010벤쿠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신봉식은 첫 번째 레이스에서 넘어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봉식은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톱 10' 기록이다. 16강 진출도 신봉식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신봉식은 소치올림픽 출전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신봉식과 힘께 출전한 정해림은 34위, 김상겸은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코치는 "지난해까지 10차례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신봉식이 올해 첫 월드컵에서 '톱 10'에 진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 소치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반드시 출전권을 확보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신봉식은 "지난해부터 소치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 대회에 많이 참여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최종 발표까지 노력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 역사상 최초의 알파인 스노보드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고 평창올림픽에서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신봉식을 포함한 대표팀은 이후 18일 슬로베니아에서 월드컵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대한스키협회가 주관하는 종목인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노르딕복합 대표팀은 20일 최종 명단이 확정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신봉식, 이상헌 코치 ⓒ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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