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디펜딩챔피언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겐 설욕의 날이다.
12승3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새해 첫 날 부천 원정길에서 하나외환에 67-69로 일격을 당했다. 4쿼터 초반 10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그리고 8일이 지났다. 그 사이 올스타브레이크로 선수단은 휴식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상대 역시 하나외환이다. 바뀐 것은 장소가 홈코트인 춘천이라는 점이다.
위성우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적절한 타이밍에서 휴식 기간이 생겼다. 특별한 부상선수는 없는 상태라 전체적인 재점검의 시간이었다”며 4라운드 출발을 앞둔 팀 상황을 전했다. 국내 선수들의 체력을 재충전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반면 4승11패로 최하위에 쳐져있는 부천 하나외환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신년 첫 경기에서 선두 우리은행을 잡으며 집중력을 보인 만큼,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부상으로 인한 변수다.
조동기 감독은 “허윤자가 팀 훈련 때 종아리 근육파열로 2주 진단이 나왔다. 오늘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나키아 샌포드와 함께 인사이드를 책임지고 있는 허윤자는 지난 시즌 6개 구단 선수 가운데 팀 공헌도 2위를 차지할 만큼 보이지 않는 활약이 큰 선수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이유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하나외환의 해법은 나키아 샌포드가 골밑을 장악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지 못할 때는 힘든 전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유진이 4번 자리에 들어설 경우 프로무대로 컴백한 이령에게도 일정 시간 코트에 나설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외환은 김지현과 신지현이 1번 자리를 번갈아 나선다. 2번 자리도 박하나와 함께 출전시간을 늘여가고 있는 김보미가 교대로 출전한다. 이들의 활약이 3번 자리의 김정은과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긴 휴식 이후 국내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체력소모가 많았던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이승아 등 주전 선수들이 호흡을 가다듬은 만큼 또다시 질식수비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올 시즌 들어 자유투 36개를 모두 성공시킨 박혜진의 신기록 작성 여부도 주목거리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4개를 포함, 현재 40개 연속 자유투 성공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어 오늘 2개만 연속으로 성공한다면 2010년 정선민이 작성한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3점슛과 자유투 부문에서 여왕의 자리에 올라 있는 박혜진의 고감도 슈팅 능력을 지켜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우리은행 이승아가 손가락을 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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