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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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등판' 이명우, 억대 연봉으로 보상받은 땀방울

기사입력 2014.01.08 01:14 / 기사수정 2014.01.08 01:3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롯데 좌완 이명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2년 연속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흘린 땀방울이 낳은 결과물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오후 이명우를 비롯한 선수 5명과의 연봉 계약 소식을 전했다.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그에게 롯데는 '억대 연봉'으로 화답했다. 이명우는 지난해 9천만원에서 44.4% 인상된 1억 4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명우는 지난 시즌 74경기에 등판해 5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0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9를 기록했다. 5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 가운데 이명우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8명뿐이다. LG 봉중근, 넥센 손승락, 롯데 김성배처럼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와 삼성 심창민, LG 이동현 등 핵심 셋업맨들이 이명우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뒤에 등판하는 투수의 영향을 받는다. 어쩌면 이명우의 평균자책점 역시 마무리 김성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WHIP에서도 이명우의 기록은 훌륭했다. 오직 7명(50경기 이상 등판 기준, 심창민 안지만 김성배 봉중근 손승락 오현택 임창민)이 이명우보다 낮은 WHIP을 기록했다. 이 수치만으로도 이명우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출전 경기 횟수가 남달랐다. 지난 시즌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이명우와 SK 진해수까지 둘 뿐이었다. '왼손 불펜'이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이 잦은 등판의 첫 번째 이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노고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총 128경기 가운데 74경기. 백분율로 따지면 54.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꼴로 이명우의 투구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경기에 나서지 않고 불펜에서 몸만 풀다 들어가는 날도 많았다. 이틀 연속(13회)은 기본, 3일(6회) 혹은 4일(1회) 연투도 있었다.

3, 4일씩 쉬지 않고 등판하면서도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3일 연투 시 마지막 날 성적은 20타자 상대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 피안타율은 1할 7푼 6리를 기록했다. 딱 한 차례 있었던 4일 연투 마지막 날(8/30 한화전)에는 대타 김태완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유일한 '옥에 티'지만 한여름 날씨에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그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명우는 이미 2012시즌에도 74경기에 등판했다. 역시 리그 최다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3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류택현과 이상열(이상 LG), 이혜천(NC)까지 모두 3명에 불과했다. 지금 이 추세라면 이명우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머지않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롯데 이명우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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