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끝은 어디일까. 4년 전에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점수는 아직까지도 여자싱글 최고 점수로 봉인돼있다. 4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 점수에 가까이 근접한 선수는 없다.
김연아는 4일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았다. 피겨 여자싱글 사상 처음으로 80점을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자국에서 열리는 '내셔널 대회' 기록은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의미를 볼 때 이번 대회 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린 대화라 할지라도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을 돌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했고 점프는 깨끗하게 성공했다. 김연아는 이 기술로만 무려 12.11점을 챙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의 기초점수는 10.10이다. 김연아는 비거리가 넓고 탄력이 뛰어난 점프를 구사하면서 1.50점이 넘는 가산점(GOE)을 챙겨왔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에 주어진 가산점은 무려 2.01점이었다. 가산점이 2점을 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김연아는 이 기술 하나로 자그마치 12.11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에 앞서 진행되는 최종 연습에서 점프를 점검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몇 차례 시도하지 못했지만 이내 안정감을 찾으면서 이 기술을 연습했다.
높이와 비거리는 매우 탁월했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와 비교해 오히려 뛰어난 수준이었다. 김연아의 훈련 과정을 지켜본 피겨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점프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이사도 "연아의 점프 비거리가 예전과 비교해 더욱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기술을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층 컨디션이 올라온 이번 대회에서는 한층 퀄리티가 뛰어난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쇼트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김연아는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했다. 그리고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는 여전히 탁월했다.
80점을 돌파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이번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다. 다른 나라 선수도 국내 대회에서는 좋은 점수 받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건 국제대회 성적이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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