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기성용(선덜랜드)이 뜻 깊은 코리안더비를 선보였다. 김보경이 장군하자 기성용이 멍군으로 응답했다.
김보경과 기성용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맞대결을 펼쳤다. 나란히 79분과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는 막판 선덜랜드가 2골을 따라붙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이 가운데 코리안 더비 역시 불꽃 튀는 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중원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두 선수가 섰다. 김보경은 처진 스트라이커, 기성용은 선덜랜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포지션상 자연스럽게 둘은 자주 마주쳤다. 선의의 대결이 이어지던 전반 13분 김보경이 먼저 장군을 외쳤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김보경은 선덜랜드 골문을 바라봤다. 바로 앞엔 기성용 등이 견제하고 있었고 그 앞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절묘한 각도와 세기로 날아간 슈팅은 선덜랜드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기성용도 응답했다. 전반 31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멍군을 외쳤다. 후방에서 침투해 들어가던 기성용은 공을 받아 수비수들을 페인트 동작으로 속인 뒤 왼발로 슈팅을 때렸다. 발을 떠난 공은 마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리그 2경기 연속골이 아쉽게 무산됐다.
후반전 들어서도 코러안 더비는 이어졌다. 후반 13분 프레이저 캠벨(카디프 시티)의 골이 터지자 선덜랜드가 반격에 나서 기성용이 더욱 분주히 움직였다. 김보경은 팀의 리드를 지키다 후반 34분 올레 군나르손(카디프 시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 코리안 더비도 막을 내렸다.
한편 김보경이 나간 뒤 선덜랜드가 2골을 몰아 넣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 38분 스티븐 플레처(선덜랜드)가 한 골을 만회하더니 추가시간 잭 콜백(선덜랜드)이 골망을 갈라 2-2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사진=김보경, 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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