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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응답하라 1994' 배우들의 '재발견'

기사입력 2013.12.29 04:17 / 기사수정 2013.12.29 11:52

한인구 기자


▲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흥행에 성공한 '응답하라 1994'는 배우들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준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28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는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짜진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주·조연의 비중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던 드라마 덕분에 배우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고아라는 데뷔작인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 이후 대중의 이목을 끌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고 '얼굴만 예쁜 배우'로만 대중에 각인됐다.

이와 관련해 '응답하라 1994'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고아라라는 배우를 뒤집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아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싶었다는 뜻이었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에서 거친 사투리와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성나정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한발 더 성장했다. 고아라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이 스스로 더벅머리를 하며 열정을 보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독특했지만 그저 그랬던 배우 정우도 쓰레기 역으로 출연해 반전에 성공했다. 정우는 겉으로는 내색 않지만 속은 깊은 경상도 남자를 소화해 내며 드라마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정우가 보여준 '생활연기'는 '응답하라 1994'의 재미를 이끌었다. 특히 신원호 PD가 그가 출연한 영화 '바람'의 팬이라고 밝힐 만큼 제작진과의 호흡도 좋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부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유연석도 큰 수확이었다. 유연석은 그동안 한정된 역할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칠봉이 역을 맡으며 유연석만이 가진 매력을 보여줬다.

유연석은 나정을 향한 마음으로 애를 태운 칠봉이 역을 소화했다. 수려한 말재주는 없지만 묵묵히 첫사랑을 기다리는 인물을 표정연기를 중심으로 잘 그려냈다.

김성균의 변신 또한 눈에 띄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비롯해 거칠고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성균은 깐깐하지만 어리숙한 삼천포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포플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다양한 폭의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손호준과 민도희의 활약은 놀라웠다. 손호준은 정우과 함께 '바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많은 여자를 좋아했지만 결국 첫사랑만을 간직했던 해태로 사랑받았다. 특히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는 시청자들의 귀를 끌어당겼다.

걸그룹 타이니지 소속 민도희는 음침하지만 남에게는 말 못할 사연이 있었던 조윤진으로 분했다. 자근자근 사투리를 쓰는 민도희는 인기를 얻었고 그가 소속된 타이니지도 새삼 주목받았다. 앞서 신원호 PD는 민도희를 가장 애착이 가는 배우로 꼽기도 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출연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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