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추신수의 계약으로 로빈슨 카노-자코비 엘스버리 등 2014년 FA 시장 'TOP 3'가 모두 새집을 찾아간 가운데 조금은 부정적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는 추신수의 계약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 회원인 짐보르스키는 선수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인 'ZiPS'를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짐보르스키는 "텍사스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왼손 타자인 추신수를 7년 1억 3천만 달러에 영입했다"며 "그가 좋은 선수이며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 것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하지만 "텍사스가 끝까지 이 계약에 후회하지 않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역사는 꽤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 후반기에 찾아올지 모르는 하락세에 대한 지적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Wins Above Replacement) 4.2(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팬그래프닷컴은 5.2)를 기록했다. 이를테면 '올스타급 선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짐보르스키는 자신이 고안한 방식(ZiPS)에 따라 추신수의 2014년 성적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타율 2할 6푼 5리, 출루율 3할 8푼 3리, 장타율 0.429와 WAR 3.1이 예상 성적이다. 또 다른 예측 방식인 'Steamer'를 통한 추신수의 2014년 성적 예상치는 타율 2할 7푼 1리, 출루율 3할 8푼 2리, 장타율 0.437, WAR 2.8이 나왔다.
장기적인 예측도 더해졌다. 추신수의 향후 7년간 WAR는 12.4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짐보르스키는 '30대 초반의, 많은 볼넷을 얻어내며 중간 정도의 장타력을 지닌, 높은 BABIP(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를 기록한 코너 외야수'를 추신수와 비교했다.
짐보르스키에 의하면 추신수와 가장 비슷한 유형의 선수 20명 가운데 대다수가 30대 후반 들어 성적이 떨어지거나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혹은 두 가지 현상 모두를 겪은 이들도 있었다. 20명 가운데 16명이 연평균 400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또한 7명은 7년 합계 WAR에서 10 미만을 기록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에 기반을 둔' 예상일 뿐이다. 짐보르스키 역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야구에서 있었던 일들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도 "MVP를 위협할 경쟁력이 있는 올스타급 선수"라고 평가했다.
추신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보다는 '장기계약'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를 인용했다고 보는 쪽이 맞다. 물론 반론의 여지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 장기 계약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추신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러한 '소수설'이 제기됐다는 점은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다. 추신수는 모두가 주목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점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추신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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