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임지연 기자] "3라운드 최선을 다해보겠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3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지난 18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입고 교체돼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임동규가 얼굴에 큼지막한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났다.
임동규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다시 경기에 뛰려고 했는데 팀 닥터분들이 말렸고, 경기 중에 병원으로 향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뼈나 다른 부분에 이상은 없었지만, 입안이 찢어져 꿰매야했고 이빨이 흔들렸다. 결국 임동규는 흔들리는 치아를 교정한 장치를 낀 채 우리카드전을 맞았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일단은 (임동규를)쉬게해 줄 생각이지만, 포지션이 흔들리면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고 임동규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임동규를 대신해 송준호와 박주형이 먼저 경기에 나섰다. 어린 두선수가 임동규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했지만,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2세트부터 임동규를 투입했다.
부상에도 코트에 들어선 임동규는 공·수양면에서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임동규는 "(박)주형이와 (송)준호가 아직 어리다 보니 자리나, 호흡 부분에서 잘 안 맞더라. 경기를 보면서 내가 선수들과 연습을 하고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많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라운드 내내 2·3위를 다툰 우리카드와의 경기였기에 더 중요했다. 때문에 경기에 투입된 임동규는 통증을 참고 더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임동규는 "1세트에서 크게 뒤졌다. 그래서 경기에 들어가면 아프지만 더 열심히 뛰려고 했다. 동료들이 그런 부분에서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플레이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감독님께서 신뢰를 보내 주신 것이 감사하다"며 "뛸 때 통증은 있었지만 투입된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고, 또 이기게 되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를 무너뜨림으로써 선두 삼성화재(승점 29)를 바짝 추격하게 된 현대캐피탈이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임동규는 "다른 팀들은 지금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지만, 우리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또 문성민이 4라운드에 돌아오면 더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된다"며 "3라운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목표는 전승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합심해서 좋은 결과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현대캐피탈 임동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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