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1 07:14 / 기사수정 2006.08.11 07:14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오랜만에 아시아 아닌 세계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16위) 이후 처음으로 세계의 강호들과 맞붙는 것. 비록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지만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을 만남으로써 세계 농구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었다.
당초 7월 스탄코비치 대회가 첫 공식 무대였으나 이 대회는 중동 분쟁 탓에 잠정 연기됐다. 그래서 이번 WBC 2006이 새로 구성된 대표팀의 첫 공식경기다.
"아니 언제적 문경은, 이상민입니까?"
대표팀은 지난 해 9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이른바 '도하의 비극'으로 일컫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한 수 아래로 평가한 카타르에도 졸전 끝에 패한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거의 변함이 없던 선수 구성이 화근이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당장의 성적에 급해 적절한 세대교체 시기를 놓쳤다.
세대교체 한국 남자농구의 첫 시험대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 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농구협회는 올 12월 열리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북경올림픽을 목표로 대표팀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WBC는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지만 76년 이후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대표팀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표팀 선수층은 이번 개편작업으로 한층 젊어졌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구성된 만큼 기동력이 좋아졌다. 여기에 신장이 높아졌다.
물론 평균 신장이 2m에 육박하는 유럽 정상권 팀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드진과 포워드진의 신장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만큼 이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한다면 그동안 약점이던 곹밑의 열세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라져야 할 점은 기존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공격 패턴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장신화라는 이번 대표팀 선발의 의미가 진정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당장의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있게 공격하는 새로운 공격 유형이 필요하다.
젊고 키 큰 선수들이 예년보다 많이 포함된 대표팀이 골밑 공격을 배제한 채 예전처럼 외곽슛만 펑펑 쏴댄다면 곤란하다. 외곽슛은 이제 주옵션이 아닌 승리에 쐐기를 박는 보조 옵션이 돼야 한다.
-키플레이어
대표팀의 중심은 바로 김승현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 그는 좀처럼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중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했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팀들의 가드가 수준이 높은 만큼 여러 스카우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김승현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기도 할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