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오랜만에 골소식을 전했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 후 첫 득점포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의 맹활약으로 소속팀 선덜랜드의 4강 진출을 도왔다. 선덜랜드는 이날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2-1로 울리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성용 타임은 후반 18분부터 발휘됐다. 자책골로 리드를 뺏겼던 선덜랜드는 크레이그 가드너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해 중원에 활력을 도모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충분한 체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성용은 첼시 수비진을 휘저었다. 공격 2선에 선 기성용은 적극적인 슈팅과 패스를 뿌리더니 연장 후반 극적인 결승골로 4강행을 견인했다.
당초의 예상과는 달랐던 흐름이었다. 기성용의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시각들이 있었다. 거스 포옛 감독도 기성용의 공격적인 배치를 공언해 지난 웨스트햄과 유사한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뒤통수를 쳤다. 팬들은 물론이고 조제 무리뉴 감독마저 당황스럽게 한 기성용의 교체 기용이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을 아껴뒀다. 선발보다는 벤치에 앉히며 적절한 시기에서의 활용을 노렸다. 여러 상황들이 맞물린 행보였다. 특히 기성용의 수비와 압박을 예고한 무리뉴 감독에 대한 남다른 맞불 작전'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리뉴 감독은 선덜랜드전을 앞두고 "윌리안으로 하여금 기성용을 마크하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는 정말 윌리안을 선발 출격시켰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 윌리안은 기성용이 없는 사이 역할을 긴급 변경해야 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 카드를 후반 18분에 꺼내들었다. 동점골 사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성용을 투입,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게 했다. 결국 파비오 보리니와 기성용, 두 교체 카드의 효과 속에 선덜랜드는 4강 진출을 일궈냈다. 결승 진출을 노리는 선덜랜드가 4강전에선 기성용을 어떻게 활용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기성용 (C) 선덜랜드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