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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원로의 눈에 비친 헤인즈 사태 "징계 부족했다"

기사입력 2013.12.17 19:19 / 기사수정 2013.12.18 03:0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협회 차원의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점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일과 다를 바 없었다. 과거 현장에서 심판으로 활동했던 신현수 전 KBL 심판위원장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헤인즈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2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백코트하던 KCC 김민구를 뒤에서 강하게 들이받았다. 김민구가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3명의 심판 가운데 누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당연히 파울 선언은 없었다. 

소속팀 서울 SK 나이츠는 1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16일 문경은 감독과 헤인즈를 통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날 오후 한국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거쳐 헤인즈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휴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가벼운 징계였다. SK 구단이 3경기 추가 출전 정지를 결정했지만 성난 팬심을 가라 앉히지는 못했다.  

프로 원년부터 전임 심판으로 활동했던 신현수 전 심판위원장 역시 징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인즈에게 주어진)출전 정지 기간이나 벌금이 적다는 생각이 든다. 벌금은 연봉 1%도 안되는 거 아닌가"라며 "출전 정지도 더 길었어야 하고, 벌금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봉의 최고 10%까지는 나왔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행위가 '외국인선수'의 특수성 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선수의 자질이나 품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국인선수라서 그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심판 자질 향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흔히 말하는 인성이 아닌, 심판에게 요구되는 고유의 인성이 있다"며 "'심판 정신'이 중요한데, 현재 심판들은 아직 그 수준을 맞추지 못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KBL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한농구협회가 인정하는 심판 1급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KBL 심판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테스트가 문제다"라며 "선수 출신들이 심판 경력 없이 이 테스트만 보고 심판 자격을 얻는다. 주행 경험 없이 면허증 있다고 바로 운전하는 격"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SK 문경은 감독, 애런 헤인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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