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나유리 기자] "오늘은 질 것 같지 않았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청주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KB는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14 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신한은행과 맞대결을 펼쳐 73-68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KB는 시즌 성적 5승 4패로 신한은행과 동률을 만들며 2위에 안착했다.
경기후 서동철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승리 후 흥분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그동안 우리 팀이 잃어버렸던 색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한은행과의 1라운드 대결에서, 상대 용병 선수들에게 거의 40점 가까이 내줬다. 그런 부분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수비를 탄탄하게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KB는 4쿼터 종료 3분 40분전, 극적으로 터진 신한은행 김연주의 3점슛에 잠시 역전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서동철 감독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오늘 우리 선수들이 수비에서 보여준 투지와 열정이 좋았다. 그래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다"고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KB 용병 모니크 커리는 혼자서 36점을 몰아넣으며 올시즌 WKBL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커리가 중요할 때 마다 득점을 해줬지만, 사실 마이너스가 된 점도 있다. 커리가 작정하고 열심히 하는 통에 약속된 플레이가 안먹힐 때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동철 감독은 12점을 올리며 WKBL 역대 3번째 '7000득점'에 이름을 올린 포워드 변연하에 대해 "감독이 선수들의 기록을 잘 챙겨야 하는데 게임만 생각하다보니까 몰랐다"며 미안해했다. 이어 "정말 대기록이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가장 이름있는 선수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분위기 전환을 해보고 싶었다"며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던 서동철 감독은, 앞으로도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징크스를 만들면 안되는데 그래야할 것 같다. 분위기 전환이 잘된 것 같아서 좋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서동철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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