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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골든스핀' 마친 김연아, '올림픽 리허설' 왜 중요했나

기사입력 2013.12.08 12:22 / 기사수정 2013.12.09 11: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3)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 격인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막을 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싱글에서 204.49점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대회가 끝난 뒤 열린 갈라쇼에 등장해 '이매진'을 연기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지난해 현역 복귀를 선언한 뒤 출전한 4개 대회(독일 NRW트로피 전국종합선수권 2013 세계선수권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모두 200점이 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둔 김연아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김연아는 지난 3일 크로아티아로 출국하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몸상태는 80~90%”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손상 부상을 당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체력 문제가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이런 200점을 훌쩍 넘기며 이런 고민을 말끔히 씻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한 상태라 실수가 있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더블 악셀에서 나왔고 프리스케이팅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중 첫 점프 착지 때 넘어지고 말았다.

더블 악셀 실수는 빙판에서 회전을 한 뒤 착지를 할 때 균형이 흔들렸다. 빙판에 손을 짚으며 프로그램 클린을 놓쳤다. 가장 쉬운 점프를 앞두고 나온 방심이었다.

쇼트프로그램과 비교해 프리스케이팅은 가장 중요한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김연아의 장기다. 그동안 실전대회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던 기술이었다. 김연아는 첫 점프 착지 때 빙판에 넘어졌다.

100%가 아닌 김연아의 컨디션도 문제였지만 좁은 규모의 빙상장도 '불안요소'였다. 대회가 열린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의 규모는 다른 경기장과 비교해 작았다. 현지에 있는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링크의 규모가 좁았기 때문에 선수(김연아)는 기술을 시도할 위치 등을 확인하며 적응했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점프를 시도할 때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빠른 활주로 스피드를 올릴 뒤 여기에서 오는 힘으로 비거리가 넓고 높이도 뛰어난 점프를 구사한다. 이런 습관을 가진 김연아에게 좁은 링크 적응은 분명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연아는 실전 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를 경험했다. 이 점은 고무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작은 규모의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큰 대회를 준비한 전략은 적중했다. 김연아는 올해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218.31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정상에 올랐다. 반면 2010~2011시즌은 리허설 없이 곧바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당시 컨디션은 좋았지만 쇼트와 프리에서 실수가 나오며 2위에 올랐다. 당시 김연아는 "실전 대회 감각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얻은 그는 지난 시즌 두 번의 리허설(NRW트로피 전국종합선수권)을 가졌다. 올해도 소치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예비 무대를 경험했다. 김연아는 새 롱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인 '아디오스 노니노'로 71.52점의 예술점수(PCS)를 받았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PCS였다. 아직 새 프로그램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받은 점수라 의미가 크다.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점검할 대회에 나서는 것은 중요하다.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귀중한 경험을 얻은 김연아는 9일 귀국 후 본격적으로 '소치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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