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13
연예

[드라마 리뷰] '미래의 선택' 미래 향한 갈피 못 잡았다

기사입력 2013.12.04 00:51 / 기사수정 2013.12.05 15:4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미래의 선택'이 아닌, 결국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는 '미래'의 선택이었다.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마지막회는 나미래(윤은혜 분)가 자신의 꿈인 방송 작가로서 꿈을 성취함과 동시에 김신(이동건)과 박세주(정용화) 사이에서 사랑을 택하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남의 간섭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내면의 윤택함을 맞이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쟁점의 주인공인 큰미래(최명길)의 캐릭터 설정은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미래의 선택'은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미래의 내가 찾아와 조언을 해주고 다른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독특하고 새로운 전개 방식의 '신(新) 타임슬립' 드라마를 표방했다.

극 초반까지 큰미래는 나미래를 따끔하게 혼내며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끌었다. 호랑이 선생님이었던 그녀는 중반으로 향할수록 이런 조언은 간섭으로 바뀌며 삼각관계를 뒤흔들었다. 근엄한 호랑이 선생님이었던 그녀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울보가 됐고, 조언은 어느새 간섭으로 둔갑했다.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던 큰미래는 자신이 바꾼 운명이 적용되지 않자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타임슬립 드라마였기에 예지 능력이 있는 큰미래는 분명 비중 있는 역할이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캐릭터의 '희소'가치는 '희미'해졌다.

나미래의 운명을 김신이 아닌 박세주로 강요한 것도 씁쓸한 측면이다. 애초의 취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조언이 아니었는가. 큰미래는 나미래의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박세주의 재력을 택했다. 이것은 나미래의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이미란(고두심)이 원한 꿈을 접고 수동적인 박세주의 아내로 살아가는 나미래가 아닌, 자신의 신념대로 방송 작가의 길을 확립하려는 나미래의 모습이 더욱 반가웠을 것이다. 이를 옆에서 조언하는 큰미래의 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결국 현재에서 큰 것을 깨달아가는 '현재의 선택'이 됐다.

흐름에 맞지 않는 구성도 흠이었다. 과거로 돌아온 큰미래에게는 현재와 미래 사이에 '평행 우주론'이 작용했다. 김신-나미래-박세주-서유경(한채아) 사이를 분탕질한 큰미래는 나미래와의 삶이 완전히 분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대로라면 나미래와 큰미래는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인 셈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에는 먼 미래의 큰미래가 과거의 나미래에게 받은 열쇠를 쥐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독립체였던 이들의 연결 고리가 드러나면서 의문을 자아냈다.

한편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이범수, 윤아 주연의 '총리와 나'가 오는 9일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미래의 선택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