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준우승이 유력하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몸을 날린 강철군단이 골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74를 기록해 울산(승점73)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단일리그에서 1위와 2위팀이 최종전에서 우승컵의 향방을 두고 만난 초유의 순간에서 울산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최종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부분을 호베르또와 한상운, 김용태 등 활동량과 속도가 좋은 선수들로 대체해 달라진 공격 색깔을 보여줬다.
전반 45분의 탐색전이 끝나자 포항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의 측면을 흔들었고 중반 박성호와 조찬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원정경기임에도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흔들던 포항은 후반 16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크로스가 날카롭게 올라갔고 박성호가 큰 키를 앞세워 뛰어올랐다. 박성호의 머리에 맞은 볼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골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울산의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렸고 손끝에 걸리면서 포항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남은 시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포항은 계속해서 때렸고 울산은 전원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틀어잠구며 경기 향방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포항은 마지막 프리킥 공격에서 전원이 문전으로 달려들었고 혼전 끝에 김원일이 골망을 흔들며 기적같은 승리를 따냈다.
포항의 1-0 승리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항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기쁨을 만끽했고 울산은 8년 만에 찾아온 정상탈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데 허탈한 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개를 떨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울산-포항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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