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의 연습을 종종 봤는데 경기력은 걱정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지금도 치열하게 연습하고 가장 늦게 링크에서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해요."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본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의 말이다. 김연아(23)는 매 시즌 피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부상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난 2009~2010시즌부터 그의 움직임은 여자싱글의 정점이었다.
신채점제 도입 후 여자싱글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228.56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2월. 1년8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복귀한 김연아는 독일 NRW트로피에서 200점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는 개인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218.31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역 선수들 중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그가 '최고를 위한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아는 내년 2월 열리는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이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무대를 앞두고 새 프로그램을 점검할 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연아는 내달 5일(한국시간)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9일 "김연아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출전을 위해 내달 3일 출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최근 오른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다시 뛰기 시작했고 연습의 강도도 끌어올렸다.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김연아는 '역대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위협적인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연아가 극복해야할 대상은 자신의 새 프로그램이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김연아가 준비한 롱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는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스스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을 작성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도 "이 곡은 그 누구도 쉽게 연기로 표현할 수 없다. 제대로 표현해 낼 선수는 오직 김연아뿐"이라고 전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은 1주일 뒤에 공개된다. 김연아가 연기한 프로그램은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다. 지난 2012~2013 시즌에 선보인 롱프로그램 ‘레미제라블’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탱고 풍의 곡이다. 고요한 느낌에서 강렬한 분위기로 변하는 복잡한 구성을 지녔다. 7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로 당시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71.95점)를 받으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7년이 흐른 지금 소녀가 아닌 성숙한 여인이 된 김연아가 연기하는 탱고는 어떤 모습일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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