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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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진짜사나이' 통편집은 조롱거리 자초한 꼴"

기사입력 2013.11.25 17:50 / 기사수정 2013.11.25 18:03



▲ 진짜 사나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측이 소설가 이외수의 천안함 강연을 통편집한 가운데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MBC 노조는 25일 민실위보고서를 통해 "이외수씨는 희생자인 평택 2함대의 장병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다만 국방부의 발표가 증거는 빈약하고 빈틈이 많았음을 상징적으로 풍자했을 따름이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이외수씨의 '진짜사나이' 출연 건과 과거 트위터 내용이 일부 극우매체들에 의해 크게 부각됐다. 국방부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편집권은 방송사에 있다'는 것이었다.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이런 사회적 논란 속에서 방송의 독립에 대한 철학을 갖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외수씨 강연은 통편집돼 방영되지 못했는데도 회사는 '제작진의 입장을 존중했다'는 면피성 발언으로 이 사건을 회피했다. MBC는 이미 김재철 전(前)사장이 만든 소셜테이너 출연조항으로 인해 대중들의 조롱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또 다시 MBC는 스스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힐난했다.

MBC 노조는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한 것은 보도와 시사교양 장르를 넘어 이제 예능 프로그램까지 MBC의 제작 자율성을 극도로 위축시키는 과정이 여과 없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압력을 행사하며 자신들의 자의적 잣대를 강요한 새누리당은 명백한 공영방송 장악시도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논의 끝에 전사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이외수 씨 강연부분은 편집하여 방송하지 않을 예정임을 알려 드린다"며 강연 분량 통편집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해 이외수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의 발표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의원이 외압을 가해서 강연이나 티브이 출연을 금지시키는 민주(헐)공화국입니다. 사살당한 기분입니다"라고 착잡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진짜 사나이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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