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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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한방, 38년을 기다린 카디프의 꿈

기사입력 2013.11.25 13:43 / 기사수정 2013.11.29 14: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975년 마지막 대결 후 38년 만에 다시 만난 카디프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역사적인 만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었다.

카디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디프는 디펜딩챔프를 맞아 물러섬 없이 맞섰고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수렁에서 벗어났다.

주연은 김보경이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김보경은 후반 32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10분 남짓 시간만 소화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90분 이상 가는 임팩트였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마지막 공격에 나선 김보경은 문전으로 침투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맨유는 선수와 감독, 심지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까지 당황한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골을 넣은 김보경은 전력 질주 후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고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로 2만 여명이 들어찬 카디프시티스타디움을 환호로 물들였다.

오랜시간 맨유를 상대하는 카디프를 꿈꿨던 팬들은 김보경의 골이 선언됨과 동시에 얼싸안으며 축제를 즐겼다. 그만큼 카디프에 맨유는 꿈과 같은 존재였다. 과거 웨일스를 대표하던 카디프는 한동안 없었다. 올 시즌 EPL로 승격한 것도 51년 만으로 카디프는 반세기 동안 EPL과 멀어져 있었다. 자연스레 맨유를 상대한 것도 올드팬의 향수에 불과할 뿐이었다.

카디프가 맨유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1975년 3월이다. 당시 0-4로 대패했던 카디프는 맨유를 다시 만나기까지 무려 38년이 걸린 셈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대표하는 양팀의 대결은 전력을 떠나 현지가 기대하는 매치업이었고 역사적인 경기에서 김보경이 가장 빛난 별이 되며 38년의 주인이 됐다.

김보경이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한 셈이고 영국 언론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웬만한 영국 언론의 헤드라인은 김보경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데일리메일'은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보경과 머리를 감싸쥔 모예스 맨유 감독의 대조적인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모예스는 김보경의 마지막 헤딩골을 믿지 못하다"는 설명을 했다. BBC 인터넷판도 "김보경이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뽑아내 맨유의 승리를 날렸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카디프시티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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