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 일화가 25년 행보를 마감했다. 현재와 미래 모두 앞이 캄캄하다.
성남은 23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성남이 일화축구단의 명칭으로 경기를 하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다음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되기에 팬들을 위해 마지막 승리를 선물하려던 각오였던 성남이지만 위협적인 공격에도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성남의 원년멤버로 뛰며 황금기를 보냈던 안 감독은 감독으로 돌아와 맞은 마지막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영욕의 세월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끊임없이 저희 행보에 길잡이가 되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래서 더 마지막 홈경기를 팬들에게 승리로 돌려주려던 안 감독이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안 감독은 "프로라면 항상 이기는 것이 최종목표다. 다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며 "승리하는 것이 더 좋은 모양새였겠지만 1년 동안 힘든 상황에서 매진한 과정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구단 전환에 속도를 내던 성남은 전날 시의회가 조례안을 보류하며 암초를 만났다. 안 감독은 마지막으로 "성남시민구단의 '성'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킬 만큼 심사숙고해주셨으면 한다"는 말로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안익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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