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신한은행과 KB가 시즌 초반 선두권 진입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청주 KB 스타즈는 21일 경기도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신한은행은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 KB는 2승 무패로 선두 우리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70점을 넘어섰다. KB가 2경기 평균 79득점을 쏟아 부었고, 신한은행 역시 개막전 79-85 패배 이후 삼성생명전과 KDB생명전에서 나란히 72득점을 올렸다. 창과 창의 만남인 만큼 이번 맞대결 역시 화끈한 공격 농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의 열쇠는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 둘이 가지고 있다. KB 모니크 커리는 경기당 평균 24.5득점을 올렸다.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B의 지명을 받은 커리는 182cm로 키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만능형' 선수다.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29점을 올리면서 '경계 1순위'로 떠올랐다.
KB에 커리가 있다면 신한은행에는 쉐키나 스트릭렌(평균득점 22.0점)이 있다.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30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만 장착한 선수가 아니다. 2점슛 성공률에서 리그 5위(0.611)에 이름을 올렸다. 25개 이상 2점슛을 시도한 선수 가운데 굿렛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우리은행 사샤 굿렛(0.615)이 유일하다.
KB는 국내선수들의 득점 지원도 활발했다. 변연하가 20점에 가까운 평균 득점(18.5점, 11일 삼성생명전 17득점, 16일 하나외환전 19득점)으로 이름값을 했고, 강아정이 꾸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뒤를 받쳤다.
반면 신한은행은 조은주가 경기당 평균 11.67점을 올렸을 뿐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가 없다. 하지만 이 점이 신한은행의 강점이기도 하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70점 이상을 넣어줄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조직력도 한 수 위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17.7개)를 올린 팀이며 어시스트/턴오버 비율은 1.61이다. KB는 1.04에 그쳤다.
KB 서동철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 전력이 안정적인 신한은행이 우승후보다"라고 말했다. KB에 대해서는 "우승의 '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다"는 이야기로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여기서 이기면 3승 무패로 우리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2연승을 달성했다. 임달식 감독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인해 조직력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는 상황. 복병으로 치고 나온 KB까지 잡는다면 '본 궤도'에 들어갔다고 봐도 될 듯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신한은행 에스버드, KB 스타즈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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