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지구촌 축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팀 32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7일 오전 1시 전 세계의 이목이 브라질 휴양지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 쏠린다. 모래언덕과 야자수, 대서양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곳에서 4년을 기다려 축구 축제에 참가한 32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도 탄성과 환호가 교차하는 조추첨의 밤을 맞이하게 된다.
◎ 개최국 브라질과 톱시드 7개국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과 대륙별 안배를 통해 1~4포트 4개 그룹으로 나뉜 32개국은 유명인사의 손에 희비가 엇갈린다. 가장 먼저 톱시드를 받은 8개국이 단상에 오른다. FIFA는 이미 지난달 랭킹을 기준으로 브라질월드컵 톱시드를 발표했다.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1위부터 7위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톱시드를 받아 1포트에 분류된다. 월드컵 단골 나라와 신흥강호가 적절히 섞여 A~H조에 각각 자리를 잡는다. 브라질은 전례에 따라 A조 편성이 유력하다.
1포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륙별 안배에 따라 그룹을 달리 한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유럽과 남미가 조별예선에서 만나,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현 시드 배정 방식을 도입한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조추첨 상황을 미루어 2~4포트에 배정될 팀을 알 수 있다. 2포트는 아시아와 북중미, 3포트는 남미와 아프리카, 4포트는 톱시드에 들지 못한 유럽이 포진한다.
◎ 포트 배정 대원칙 '대륙별 안배'
한국은 아시아(일본, 이란, 호주) 3개국, 북중미(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 4개국과 함께 2포트다. 한국으로선 1승 타깃으로 안성맞춤인 북중미 국가를 조별예선에서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아프리카와 남미가 속한 3포트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알제리, 나이지리아, 카메룬에 칠레와 에콰도르가 포함된다. 남미 2팀은 대륙별 안배에 따라 반드시 톱시드가 유럽인 조로 들어간다.
남은 국가는 유럽 9개국으로 한팀이 다른 포트로 이동해야 한다. 독일월드컵에서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스페셜포트로 지정돼 아르헨티나 조에 배정됐다. 이번에는 유럽 최하위 프랑스(21위)가 스페셜포트를 받게 되며 무조건 톱시드가 남미인 조에 들어간다. 브라질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같은 조로 묶이는 모양새다. 프랑스 조가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랑스가 빠져나간 4포트에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이 있고 복병 그리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러시아가 자리한다. 4포트 추첨에 따라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다.
◎ FIFA 랭킹에 운 전통의 강호들
FIFA가 이번 대회 포트 배정 기준을 10월 랭킹으로 잡으면서 강호들이 우후죽순처럼 톱시드에서 물러났다. 통산 4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FIFA 랭킹이 낮아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반면 최근 A매치에서 성적이 좋았던 스위스와 벨기에, 콜롬비아는 우승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톱시드 영광을 누리게 됐다.
스페셜포트에 배치된 프랑스도 FIFA 랭킹에 의해 외톨이가 됐다. 톱시드를 제외한 유럽 9개국을 4포트 8자리에 넣기 위해, 한 팀을 다른 포트에 보내야 했던 FIFA는 이전 사례를 들어 프랑스를 스페셜포트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말이 좋아 스페셜포트지 유럽 진출국 가운데 가장 랭킹이 낮았다는 주홍글씨로, 월드컵 우승 자존심에 먹칠을 한 꼴이다. 더불어 프랑스의 조 편성에 따라 죽음의 조가 될 확률이 커 미운털이 톡톡히 박히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브라질월드컵 포트 배정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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