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본이 유럽 강호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결과로 최근 불어닥친 비난 여론도 일부 잠재웠다.
일본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벨기에 헹크의 크리스탈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트바)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심 데 용(아약스)에게 맡겼다. 4-3-3 전형을 이룬 가운데 아르옌 로벤이 주장 완장을 차고 오른쪽 윙어로 출격했다.
이에 맞선 일본은 실험적인 구성으로 임했다. 최근 최전방 희망으로 떠오른 오사코 유야(가시마 앤틀러스)가 최전방에, 그 뒤를 혼다가 받쳤다. 카가와 신지가 벤치에서 출발했고 대신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가 선발 출격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13분 라파엘 반 더 바르트(함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일본 수비진의 실책이 컸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우치다 아츠토(살케04)가 안일하게 헤딩 패스했고 이를 반 더 바르트가 낚아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기선 제압이후 네덜란드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전반 23분엔 케빈 스트루트만(AS로마)의 기가 막힌 패스에 이어 렌스가 일대일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39분 로벤이 추가골을 기록해 2-0을 만들었다. 반 더 바르트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45분 오사코 유야의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중원에서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가 넣어 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일본은 변화를 꾀했다. 엔도 야츠히토(감바 오사카),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해 공격에 날을 더했다. 엔도가 들어가자 일본 중원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일본은 카가와 신지의 일대일 찬스를 시작으로 혼다와 나카토모가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네덜란드를 위협했다.
후반 15분 일본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혼다가 해결사로 나섰다. 우치다가 밀어준 패스를 오사코가 살짝 뒤로 내줬고 이를 침투하던 혼다가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계속해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카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까지 투입하면서 결승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이후 카키타니에게 볼은 집중됐다. 후반 33분엔 절호의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카가와가 중앙에서 미뤄준 패스를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 막바지까지 일본의 공세는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은 채 2-2 무승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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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