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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의 타이완 리포트] '아시아시리즈 흥행' 위한 대만 야구의 노력

기사입력 2013.11.15 21:30 / 기사수정 2013.11.15 21:4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김덕중 기자] '아름다운 섬나라' 대만이 온통 야구 축제에 빠진 듯하다.

대만은 15일 삼성 라이온즈-포르티투도 볼로냐의 경기를 시작으로 6일간 열전에 돌입한 2013 아시아시리즈를 야구 부활의 본격적인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지는 물론 종합지에서도 아시아시리즈 관련기사가 비중있게 보도되고 있다. 대만의 2팀 뿐만이 아니라 삼성,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 얘기가 빠짐없이 소개된다. 15일 라쿠텐과 EDA 라이노스(대만)전에 앞서 열린 식전 개막행사까지 현지 TV로 생중계됐다.

분위기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야구장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은 축제의 장이다.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6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멋드러진 그림의 대회 엠블렘이 곳곳에 걸려있다. 야구공, 목걸이, 열쇠고리 등의 기념품 부터 각종 티셔츠까지 대회 홍보에 여념이 없다. 야구장 한켠에는 부스가 설치돼 아시아시리즈의 역사를 알리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고 야구 게임과 연계된 다수의 이벤트도 대회 열기를 띄운다.

지난 수년 간 승부 조작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대만 야구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올시즌 초반부터. 대만 프로야구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선전과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대거 복귀, 또 신생팀 EDA의 혁신 등으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8년 만에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던 팀 수도 모처럼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아시리즈가 대만 야구 변화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애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할 계획이 없던 다나카 마사히로의 대만 방문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라쿠텐 측은 CPBL의 간곡한 요청에 응답했고 결국 '아시아시리즈 출전은 없다'는 입장에서 또 바꿔 다나카의 이름을 선수단 명단에 올렸다. 라쿠텐의 대만 입국 당시 다나카가는 수많은 현지 취재진에 둘러쌓였고 대만 언론은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국민정서가 섞인 삼성-퉁이전 백매치 외에 아시아시리즈 흥행 카드 중 하나로 다나카를 활용하고 있다. 대만-일본간 활발한 야구 교류와 끈끈한 유대 관계를 고려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대만 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 뒷받침까지 튼실해, 과연 대만 야구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실리가 없고 매력마저 느끼지 못하는 한국과 일본은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단순한 이벤트성 친선대회로 치부하기에는, 아무리 일부 주력 선수들이 빠진다고 해도 투입되는 자원이 아깝다. 그렇다고 아시아시리즈를 경쟁력 있는 국제대회로 키우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사실 고충이 크다.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외에 모든 전력의 투입이 가능하도록 대회가 수정, 보완된다면 아시아 야구의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 엑스포츠뉴스 김덕중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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