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김덕중 기자] FA 선수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지는 않았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가 아시아시리즈에서 집중력있게 첫 경기에 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만 타이중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예선 A조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승엽이 결승 3점 홈런으로 '주인공'이 됐지만, 그 뒤에는 박한이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FA를 신청한 박한이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한이는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희생타 1개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5회 중전 적시타로 1번타자 정형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박한이의 타점 덕분에 2-1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2-2로 맞선 8회에는 희생번트로 1루주자 정형식을 2루에 보냈다.
수비에서 더욱 돋보인 경기였다. 박한이는 2회 3루수 박석민과의 콤비 플레이로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막았다. 선발 백정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6번타자 클라이디오 리베르지아니의 우전 안타를 잡아 지체없이 3루로 송구했다. 박석민은 이 송구를 앞쪽에서 잡아낸 뒤 2루에 송구, 리베르지아니를 잡았다.
7회 1사 1,2루 상황에서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깔끔한 뜬공 처리와 정확한 2루 송구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박한이의 이 수비가 없었더라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보통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들은 협상 기간 중 소속팀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다. 투수 장원삼이 좋은 예다. 관례적으로는 FA 선수들이 개별 활동을 하지만, 원칙은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의 야구규약 제166조는 FA선수의 활동 기간을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문에는 "FA로 공시된 선수라 하더라도 그 선수가 전 소속구단과 합의한 계약서에 따라 11월 30일까지는 전 소속구단 및 한국야구위원회가 지정한 행사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적혀있다.
FA 신청 선수와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은 16일 자정까지다. 박한이는 관례를 깨고 규정대로 팀과 함께했다. 아시아시리즈 출전을 통해 성의와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만큼, 계약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박한이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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