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류(대만), 김덕중 기자] "한국 사람들은 삼세판 좋아한다 아닙니까."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2013 아시아시리즈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15일 대만 도류시 도류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3년 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아시아시리즈 대회에 나섰다. 우선 첫 경기 볼로냐를 꺾고 남은 경기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삼세판을 좋아하지 않느냐. 2년 전 한국 팀으로 아시아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해 부산에서 라미고 몽키스에게 뜻밖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 대회 주축 선수가 많이 빠졌지만 삼성의 강점은 빠진 공백을 잘 메운다는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훈련 과정도 소홀함이 없었다. 이날 오후 도류 구장서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훈련에는 이승엽을 중심으로 박한이, 박석민, 채태인 등 중심타자와 차우찬, 안지만, 심창민 등 주축 투수들이 모두 참가해 덥고 습한 대만 날씨와 싸우며 비지땀을 쏟았다. 훈련 내내 "뛰어"라는 코칭스태프의 말이 메아리쳤다. 이승엽은 "팀 분위기가 좋고 후배들도 잘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A조에 편성된 삼성은 15일 포르티투도 볼로냐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17일에는 CPBL(대만프로야구연맹)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과 퉁이전은 이번 대회 개최장소인 타이중이 아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한국-대만간 흥행카드를 고려한 주최 측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중일 감독은 "퉁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장타이산을 비롯해 유명한 선수들이 있고 외국인선수도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삼성도 라이온즈라는 이름을 쓰고 있고 퉁이도 대만 프로야구에서 라이온즈란 이름을 갖고 있다. 과연 어느 나라의 사자가 더 강한지 진검 승부를 펼쳐 보겠다"고 말해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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