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서울의 주연 극장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운은 진하게 남았다.
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서울은 2차전 원정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지만 또 한 번 무승부에 그치면서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광저우에 넘겨줬다.
진한 아쉬움이 표정에서 가시지 않은 최용수 감독(40)은 "광저우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로 경기 후 인터뷰의 운을 뗐다. 최 감독은 "그동안 여기까지 선수들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광저우 원정에 나선 서울은 6만여 광저우 팬들이 내지르는 일방적인 함성과 응원, 야유를 이겨내며 좋은 경기를 펼쳐 주연 못지않은 조연으로 ACL 여정을 마감했다.
그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왔지만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 아쉽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결승이 단판으로 치러졌던 이전 대회와 달리 올 시즌 ACL은 결승전을 진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펼쳐졌다. 결국 서울은 광저우에 패하지 않았음에도 규정에 따라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최 감독은 "결승전을 단판으로 치렀다면 우리가 유리했을 것이다. 원정 2차전에서 위축된 감이 없지 않다"고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결승전 방식에 대해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할 이유는 없다"고 결과에 수긍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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