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큰 키에 매서운 얼굴, 툭하면 버럭버럭 화를 내며 짓궂은 장난이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삐뚠 생각을 가졌다. '상속자들' 김우빈의 이야기다.
최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유난히 빛나는 역할이 있다. 누구보다 강인한 외모를 가졌지만 속은 상처투성이인, 그래서 표현 방법이 남다른 최영도(김우빈 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최영도는 김탄(이민호)과 대립을 이룬다. 그 사이에는 가난상속자 차은상(박신혜)이 있기도 하지만 감추고 싶은 상처인 가족사도 있다. 최영도의 어머니는 여러 여자를 거느린 아버지의 본처, 김탄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첩이다. 이는 최영도가 김탄에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속자들' 10회에서는 이러한 최영도의 아픈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영도는 아버지에게 김탄과의 다툼을 빌미로 그의 사무실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당한다. 그러다 사무실 구석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고, 최영도는 그 휴대전화의 주인이 아버지의 또 다른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최영도는 아버지를 향해 "엄마 있을 때도 이랬어요? 아님 이랬던 여자가 내 엄마가 된 건가"라는 싸늘한 말을 내뱉었다.
최영도는 그러한 가족사 때문인지 차은상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애정을 삐뚤어지게 표현한다. 길을 가는 은상에게 일부러 발을 거는가 하면, 제국고 입학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가방을 뒤지기도 했다. 여러 방법으로 은상을 괴롭혔지만 실은 최영도의 서툰 애정표현이었다.
'상속자들'의 전반을 이끄는 러브 라인은 김탄과 차은상이고, 대개의 드라마에서 그러하듯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잘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하지만 '나쁜 남자'이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최영도에게 눈길이 간다.
극 초반 최영도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다. 이유 없이 아이들을 괴롭히고 김탄과 차은상의 주위를 맴돌며 각자의 아픔을 건드리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영도의 아픈 과거사가 드러난 지금, 시청자들도 그의 서툰 애정을 응원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김우빈, 박신혜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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