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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데얀' 광저우 우승에 작은 흠집을 내다

기사입력 2013.11.09 22:56 / 기사수정 2013.11.10 02: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하지만 FC서울의 에이스 데얀은 마지막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우승에 흠집을 냈다.

서울은 9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차전 홈경기에서 광저우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서울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준우승에 그쳤다.

광저우는 6만 명의 빨간 물결이 텐허스타디움을 감싸며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3-0 승리를 다짐했고 중국 기자들도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을 향해 비상식적인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행동이지만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자신감이 있다.

광저우는 올 시즌 ACL에서 홈에서 무결점의 성적을 자랑한다. 광저우의 아시아 정복에는 강력한 홈 승률이 자리하고 있다. 광저우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을 뿐더러 실점조차 없다. 19득점의 0실점을 자랑한 텐허스타디움의 무서움이 있기에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광저우는 당연히 우승을 자신할 만했다.

당일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갔다. 서울은 전반 광저우의 맹공을 잘 막아내며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 했지만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엘케손에게 단 한 번 기회를 허용하며 기선을 내주면서 광저우의 우승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때 데얀의 오른발이 번쩍였다. 김영권과 펑 샤오팅의 협력수비에 제 힘을 내지 못하던 데얀이었지만 후반 17분 찾아온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얀은 에스쿠데로가 상대 수비 2명을 뚫고 내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서 절묘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이 흔들렸다.

데얀의 한방에 텐허스타디움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서울은 흐름을 바꾸며 맹공을 펼쳤다. 비록 남은 시간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서울은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지만 광저우는 그토록 자신하던 안방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자만 기억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서울의 준우승은 광저우의 우승보다 값이 크지 않다. 그러나 홈 무패와 무실점으로 아시아 정상을 노크하려던 광저우의 꿈에 조금이나마 흠집을 낸 데얀의 한방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데얀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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