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차우찬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경기에서 차우찬은 팀이 7-3으로 앞선 7회초 2사 후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7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장원삼에 이은 안지만의 등판, 차우찬에 이어진 오승환의 마무리까지, 승리로 가는 삼성의 '필승 공식'의 연결고리를 한 이가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의 활약은 7차전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올 시즌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 나서 선발이었던 릭 밴덴헐크에 이어 6회초 2사 1,2루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있었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였던 차우찬은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으로 가는 길목을 연결했다. 팀 패배에도 차우찬의 존재감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3차전에서도 8회 3번째 투수로 올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킨 차우찬은 4차전에서는 2회 1사 뒤 선발 배영수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이 0-2로 패해 차우찬의 호투가 빛이 바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후 그는 5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6차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차우찬은 7경기 중 5경기에 나와 무려 202개의 공을 뿌렸다. 선발투수급의 역투를 펼친 4차전 뒤에는 단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등 전천후 활약으로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차우찬의 활약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것 같다"며 그의 활약에 기대를 표한 바 있다. 또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박한이도 차우찬의 MVP 수상을 예상했을 만큼 한국시리즈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였다.
유난히 고됐던 시리즈를 마친 차우찬은 우승이 확정된 후에야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한국시리즈 전에) 키플레이어로 꼽아주셨는데,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32년사에 전무후무한 통합 3연패라는 새 기록을 쓴 삼성. 꾸준함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한 차우찬의 활약은 삼성이 발견한 또 다른 수확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차우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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