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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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완패에 성난 일갈…'재밌다에서 최악으로'

기사입력 2013.10.31 21:33 / 기사수정 2013.10.31 22: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재밌다'를 연발하던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전 감독이 이끈 KT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51-60으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6승2패로 선두 SK를 바짝 뒤쫓았던 KT는 956일 만에 정규리그 선두 탈환에 대해 큰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KT는 전반을 시소게임으로 마치고도 3쿼터 들어 상대에 실책이 많아지고 공수 리바운드도 SK에 내주면서 패배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 감독은 경기를 복기하려는 듯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지만 이내 "정리가 되지 않는 경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감독 생활 중에 지금이 가장 재밌다. KT의 경기가 재밌다고 해주니 더 신이 난다"면서 얼굴에 웃음을 지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 감독의 얼굴을 불과 3시간 만에 바꿔놓은 이유는 단 하나, 패배다. 그것도 무기력하게 SK에 무너진 경기력이다.

전 감독은 "꼭 섬에서 금방 올라온 선수들 같다"는 말로 경기를 자평했다. 그는 "경기를 이렇게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상대가 잘해서 진게 아니라 우리가 못해서 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했던 전략이 하나도 코트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 감독은 "아무 것도 안 된 경기다. 상대가 슛을 못넣어서 그렇지 수비도 제대로 안 됐다"며 "공격도 패턴과 속공 하나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만 했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KT는 쌍포 조성민(10점)과 앤서니 리차드슨(4점)이 부진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전 감독도 이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와 조성민이 해줘야 하는데 2명 모두 최악의 경기를 했다"면서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했다. 한 선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 끝맺음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창진 ⓒ KBL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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