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감독님이 선물을 주셨으니 우리도 선물을 안겨드리겠다." (김진규)
"그럼 선물은 2개 해달라."(최용수 감독)
FC서울의 최용수(40) 감독과 수비수 김진규(28)가 때아닌 선물 공세(?)를 펼쳤다.
최 감독과 김진규는 내달 2일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를 이틀 앞두고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슈퍼매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슈퍼매치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 안그래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이날 경기는 이전 슈퍼매치와 다른 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올 시즌 마지막 만남인 동시에 사실상 한 장 남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두고 다투기 때문.
여러모로 포기할 수 없는 경기를 앞둔 김진규는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수원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수원전은 항상 중요하다. 올 시즌 1승1무1패인데 이번 경기 반드시 이겨서 수원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서울 수비를 책임진 김진규는 전날 열린 울산 원정에 불참했다. 계속된 경기로 쌓인 피로를 풀라는 최 감독의 배려였다. 김진규가 빠진 서울은 울산 현대에 0-1로 패했지만 패배와 맞바꿔도 될 만한 로테이션이었다는 평가다.
"감독님이 굉장히 큰 선물을 주셨다"고 휴식을 선물이라 칭한 김진규는 "울산에 따라가지 않고 잘 쉬었다. 따라서 안 간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선물을 줬으니 우리도 감독님께 (수원전)승리를 선물하겠다"고 선물론을 꺼내들었다.
이어서 그는 "지난번 수원과 홈경기 때 골을 넣어선지 자신감이 올라간 상태다"며 "수원 공격수가 강하다지만 우리 수비수보다 아니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는 김진규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최 감독은 "선물은 하나 말고 2개를 달라"고 대뜸 거들었다.
최 감독이 말한 선물 2개는 슈퍼매치 승리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뜻한다. 서울은 수원전을 마치고 일주일 뒤 광저우로 이동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1차전 홈경기를 2-2로 마친 서울은 광저우 원정을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컵을 들 수 있다. 이에 최 감독은 선물 2개를 강조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소망을 넌지시 건넨 셈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진규 ⓒ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