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제프 블레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에게 한 방 제대로 날렸다.
호날두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7-3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맹활약으로 호날두는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었다. 최근 호날두는 블레터 회장의 심기 불편한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블래터 회장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강연 중 호날두를 '군인, 로봇'으로 비하하는 언행과 행동을 일삼아 문제가 됐다. 이에 호날두도 SNS 계정을 통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고 블레터 회장이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아직 마음에 응어리가 졌던 호날두는 골을 넣고 경레 세리머니로 블레터 회장에게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전반 32분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을 향해 이마 앞으로 오른손을 들어 올려 거수 경례를 선보였다. 호날두의 경직된 경례는 블레터가 비꼬았던 군인 혹은 로봇을 연상케 했다. 사실상 블래터 회장을 향한 행동이었다.
거수 경례 세리머니로 산뜻하게 출발한 호날두는 후반 14분과 26분 추가골을 보태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3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페렌츠 푸스카스가 기록했던 리그 156호골을 넘어서며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골을 경신했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리그 146경기에서 157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이날 11호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디에고 코스타(AT마드리드)와 동률을 이루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진=거수 경례하는 호날두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