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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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STL 와카, '단순함' 앞세워 반지 노린다

기사입력 2013.10.25 19:43 / 기사수정 2013.10.25 19:4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신데렐라'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가 단순함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반지를 노린다. 

와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MLB 월드시리즈 2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4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은 1.00이다(27이닝 3자책점). 198cm의 큰 키를 이용한 직구-체인지업의 조합이 타자들을 곤경에 빠트렸다.

기본적인 레퍼토리는 단순하다. 최고 구속 약 157km, 평균 구속 150km짜리 직구와 평균 구속 약 137km 체인지업이 전체 투구의 93%에 해당한다(정규시즌 기준, 출처 팬그래프닷컴). 여기에 타이밍을 뺏기 위해 커브(5%)와 커터(2%)도 가미했다. 단 커터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9월 25일 워싱턴전부터 '봉인' 상태다. 오히려 직구-체인지업에 집중한 점이 포스트시즌에서 효과를 봤다.

와카는 포스트시즌 4차례 등판에서 모두 417개의 공을 던졌다(DS4-96, CS2-112, CS6-95, WS2-114). 직구-체인지업이 약 87%로 나타났다. 12일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112개의 투구 가운데 87개(약 78%)가 직구일 정도로 직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커브를 제외한 변화구는 던지지 않았다.

직구에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직구가 인플레이로 이어진 경우는 38차례, 여기서 단 7개만이 안타가 됐다(출처 브룩스베이스볼닷넷).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은 1할 8푼 4리로 정규시즌의 2할 4푼 6리보다 낮았다. 배트에 공을 맞춰도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대폭 감소하면서 '언터처블'이 됐다. 와카는 정규시즌에서도 '좌우놀이'가 통하지 않는 투수 가운데 하나였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 9푼 7리. 우타자 상대 기록 2할 4푼 2리보다 낮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8푼 7리까지 떨어졌다. 좌타자 상대 강점(피안타율 0.171)은 여전하다. 평균자책점 1.00이 당연해 보이는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이후 아담 웨인라이트-와카-조 켈리-랜스 린의 4선발 체제를 유지했다. 따라서 와카의 다음 월드시리즈 등판은 6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세인트루이스 가운데 한 팀이 3연승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와카의 투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와카가 6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랜디 존슨(2001년, 당시 애리조나)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002년, 당시 애너하임) 이후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단일 포스트시즌 5승에 성공하는 투수가 된다. 선발로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존슨과 로드리게스는 모두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신인 와카가 반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는 한 가지 관전 포인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마이클 와카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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