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지상 최대 더비 경기가 예정돼 있다. 살케04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스페인 엘클라시코 못지 않는 더비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벨틴스아레나에선 시즌 첫 레비어 더비의 막이 오른다. 살케와 도르트문트는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순위 다툼과 자존심을 걸고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벌써부터 독일 현지는 긴장하고 있다. 킥커와 빌트 등 독일 유력지들은 레비어 더비 특별 기사들을 게재하는 등 좌충우돌 더비를 앞둔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올해 레비어 더비는 143번째 맞대결을 맞이했다. 역대 전적에선 살케가 57승 37무 48패로 우세에 있다. 더비명은 지명에서 유래됐다.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에 위치한 루르 강 지방, 레비어에 위치한 살케, 도르트문트 간의 경기를 두고 레비어 더비라 부르게 됐다.
두 팀의 앙숙관계는 자타의 공인을 받았다. 세계 10대 더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비어 더비에선 악연에 악연이 쌓이면서 두 팀 간의 라이벌의식은 더욱 심각해졌다. 매시즌 양 팀의 서포터즈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를 조롱해 주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69년 개와 사자 사건이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도르트문트 구단 안내원의 개가 살케 선수 2명을 무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맞서 다음 살케의 홈경기에서 살케 회장이 사자를 경기장에 배치해 도르트문트 원정팬들을 위협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에도 양 팀은 서로를 번갈아 디스하면서 더비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살케 골문을 지켰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골키퍼는 더비도중 케빈 그로스크로이츠(도르트문트)와 충돌해 일촉측발의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2010-2011시즌엔 살케가 포칼컵 결승에 오르자 도르트문트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노란색 휴지를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치열함 속엔 특별함도 묻어난다. 각종 스타들의 독일 무대 데뷔의 장으로도 각광받았다. 특히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벤쿠버 화이트캡스)가 2008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를 처음으로 누빈 경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도르트문트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 더비를 통해 데뷔했다.
더비 곳곳의 변화들도 이번 143번째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최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살케가 선두 경쟁에 바쁜 도르트문트의 발목을 잡을 지가 주목된다. 살케는 측면 자원들에 기대를 건다. 여기에 제퍼슨 파라판과 데니스 아오고 등이 측면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시즌 2도움을 기록 중인 우치다 야츠토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 등도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위협할 후보군들이다.
이에 맞선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올시즌 리그 6골로 여전한 골감각을 과시 중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마르코 로이스, 아우바메앙 등이 출격을 고대하고 있다.
[사진=살케, 도르트문트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