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푸대접을 받았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줬다.
리피 감독은 오는 26일 열리는 FC서울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측이 자신들의 훈련에 협조를 해주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라 불리는 광저우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 국가대표 14명을 긁어모았고 엘케송과 무리퀴(이상 브라질),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 등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을 추가해 아시아 정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대륙의 습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전 홈팀이 정한 장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이 AFC의 규정임에도 리피 감독은 자신들이 묵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자는 무리한 요구를 하더니 이번에는 서울측이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에서 훈련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서울측의 말만 믿고 왔는데 정작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호텔 로비에서 30분 동안 훈련했다.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30년 동안 감독직을 하며 총 5번 결승전을 경험하는데 연습구장을 제공하지 않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서울 관계자는 "2주 전에 제공 가능한 경기장 상황에 대해 광저우에 전달했다. 그럼에도 광저우는 어제 오후 3시30분에 입국했다. 해가 지고 나서야 훈련장을 요청했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을 제공했다. 그러나 조명이 없다는 이유로 주경기장을 요구했고 주경기장은 경기 하루 전에야 사용할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훈련을 거부한 쪽은 광저우다"고 해명했다.
적반하장을 보여준 리피 감독은 "ACL은 세계적인 대회다. 이런 대회에서는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런 처사를 당했지만 서울이 광저우에 오면 최대한 지원을 해줄 것이다"고 조롱 섞인 말을 건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리피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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