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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두산의 정상도전을 이끈 배짱파와 투혼파

기사입력 2013.10.21 11:24 / 기사수정 2013.10.21 11:2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배짱과 투혼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12년 만에 정상도전에 나선다.


경험이 없으면 배짱으로…유희관˙최재훈

경험자들도 긴장케하는 포스트시즌. ‘초보자’들이 큰 무대서 훨훨 날았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시즌 10승을 거둔 유희관. 가을 잔치는 처음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위력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식을 치른 유희관은 5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자신의 공을 던진 배짱투가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도 매듭지었다. 유희관은 전날(20일)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출장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에이스다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트시즌 3경기 나서 21⅓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84. 가을잔치 첫 손님 유희관이 거둔 대단한 기록이다.



최재훈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에 이은 팀의 두 번째 포수로 여겨진 그는 가을 잔치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을 앞두고 "떨린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던 최재훈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MVP를 차지했다.

수비에서 그의 가치는 더 드러났다. 최재훈은 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2루를 훔치는 주자들을 돌려세웠고, 홈으로 파고드는 적들을 물리쳤다. 특히 LG와의 3차전 9회초 두 차례 홈까지 파고들던 LG 야수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선수들 지금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정규시즌 128경기를 치르고 넥센과 전쟁 같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렀다. 쉴 틈도 없이 다시 한지붕 라이벌 LG와 마주한 두산은 체력적 열세에서도 힘을 짜내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하지만 다들 포스트시즌을 위해 견디고 있다. 경기에 열심히 임하지만 , 긴장이 풀리면 모두 몸살을 앓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재원은 무릎이 아픈 상황에서 뛰면서도 ‘괜찮으냐’고 물으면 ‘참을 만하다’고 이야기한다”며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이기고자 하는 모습을 드러내다가도 의자에 앉을 때 등 작은 몸짓에서 지친 티가 많이 난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정규리그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배짱과 투혼을 앞세워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쓴 두산베어스의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포스트시즌 시작 후 정신없이 달려온 두산은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24일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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