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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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박성호의 가을 잔치 원동력

기사입력 2013.10.20 10: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가을을 밀어내던 쌀쌀한 바람이 다시 선선해지자 가을에 강한, 가을전어 박성호(포항)가 날아올랐다.  

박성호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절묘한 헤딩으로 김승대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팽팽한 영의 행진이 이어지던 전반 24분 박성호는 김대호가 건내준 스로인에 껑충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댔다. 박성호의 높이를 활용해 기회를 만든 포항은 김승대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앞서나갔다.

박성호의 도움으로 기선을 제압한 포항은 전북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FA컵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킹 메이커' 박성호의 포효는 없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움직임은 여전했다. 가을이 되면 유난히 날이 바짝 선 박성호의 움직임과 결정력은 높이와 힘을 갖춘 전북의 중앙 수비수들과 팽팽하게 맞섰고 도움을 올리며 가을전어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호는 "골을 넣겠다는 욕심을 냈는데 아쉽다. 도움도 좋지만 골을 넣었어야 했다"면서 "후반에 근육 문제까지 생겨 교체된 것이 너무 아쉽다"고 우승 이전 무득점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분명 박성호는 가을 날시를 회복한 FA컵 결승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도 박성호는 모두가 승부차기를 바라볼 때 홀로 골문을 응시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가을의 왕에 오른 바 있다.

유독 가을에, 그것도 FA컵에서 강해지는 이유를 물었다. 박성호가 전한 가을전어 원동력은 단순했다. 기대감이 커질수록 책임감도 함께 올라간 데서 나온 힘이었다.

박성호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체력이 좋아진다. 주위에서도 (가을에) 잘한다고 하니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가을전어 애칭에 대한 효과를 전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박성호는 "올 가을에는 계약 문제도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성호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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