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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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현장 속으로] 탈락 위기에서 찾은 다저스타디움 희망의 흔적

기사입력 2013.10.17 16:40 / 기사수정 2013.10.17 16:4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어쩌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 곳곳에는 월드시리즈를 향한 희망이 숨어 있었다. 

LA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3 MLB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 5차전은 소위 말하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이길 경우 시리즈가 끝난다는 의미다.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팬들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평일 낮(현지 시각 오후 1시)에 열리는 경기임에도 경기장은 5만 명이 넘는 관중으로 가득찼다. 이날 전체 관중 수는 5만 3천 183명으로 집계됐다. 5만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과 파도타기는 눈과 귀를 현혹시켰다. 특히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가 1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삼진과 병살타로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다저스 선발 라인업 소개는 코미디 전문 배우 윌 페럴이 맡았다. 그는 그레인키를 "오늘의 승리 투수"로 소개했다. 플레이볼 선언도 나오기 전에 울려퍼진 이 외침은 결국 현실이 됐다. 그레인키는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 2실점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아쉬움을 풀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도 웃음이 넘쳐났다. 이제 막 2승, 아직 3패로 여전히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과 그레인키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모든 야구 팬들이 7차전을 원한다"며 "세인트루이스 팬들도 7차전을 원할 거다"라며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매팅리 감독은 이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인터뷰 말미에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두가 7차전을 원한다"라며 이 말을 반복했다. 또 그레인키는 커쇼와 어떻게 친분을 쌓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매달 타격으로 경쟁한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클럽하우스에도 선수단의 희망이 숨겨져 있었다. 한 쪽 벽에 걸린 게시판에는 "원정을 위해 짐을 챙겨둘 것"이라는 공지가 적혀 있었다. 목적지는 '보스턴 혹은 디트로이트'. 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다저스가 바라보는 마지막 목적지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다저스타디움, 잭 그레인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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