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완승 속에 옥에티는 있었다. 홍명보호가 두번째 과외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았다. 바로 높이에 대한 대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말리를 3-1로 제압했다. 전반 한 골을 먼저 내줬지만 곧 이어 나온 페널티킥골과 후반 2골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승리의 기쁨만큼이나 아쉬운 장면들도 오갔다. 특히 거인군단으로 중무장된 말리를 맞아 높이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신장의 열세는 잘 드러났다. 체격조건이 좋은 말리는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들을 통해 한국에 부담을 줬다.
당초 말리는 전반적으로 큰 신장이 강점으로 꼽혔다. 세이두 케이타란 걸출한 미드필더가 포진한 중원만큼이나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성을 동반한 높이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장 기록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이번 평가전에 나선 말리 선수들 중 최소 신장이 180cm, 188cm이상이 다섯 명 이상에 190cm가 넘는 공격진들이 즐비해 이들에 맞서 한국 수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역시 예상대로 말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장싸움으로 테마를 잡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신장을 이용한 플레이로 한국을 상대했다. 선취골 실점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대표팀은 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모디보 마이가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타점 높은 헤딩을 연결한 마이가를 누구도 저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후에도 말리는 세트피스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잇다른 프리킥 상황에서 높은 신장으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후반에는 통고 둠비아가 또 한번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후반에 2골을 몰아친 한국은 3-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신장싸움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고심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을 감안하면 거인군단의 특색을 지닌 경쟁 국가들과 만나는 시나리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말리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천안,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