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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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넥센 염경엽 감독 ‘냉정과 열정’ 강조

기사입력 2013.10.14 18:11 / 기사수정 2013.10.14 18:40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임지연 기자] 짜릿한 2연승 후 쓰라린 2연패를 안았다. 상대가 기세 등등 할수록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겐 냉정을 강조하되 승리를 향한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을 때만 해도 5차전까지 그려보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마지막이 되어서야 가려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 팀이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리한 작전을 펼치지 않았다. 또 승부수를 띄우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팀을 운영했다.

차분한 염경엽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띄웠던 승부수는 선발 밴헤켄을 4차전에 불펜으로 투입하는 것이었다. 5차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지금 무리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지 않나. 지금은 무리를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밴 해켄을 투입한 것을 두고 “코너에 몰렸다면 쓸 수 있는 카드를 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처럼 운영해선 승리하기 어렵다. 앞선 선배들을 보면서 배운 결과이고 나 역시 다양한 카드를 사용한 후 실패와 성공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첫 승부수는 실패였다.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마운드에 오른 밴 헤켄은 2차전처럼 위력적인 피칭을 보였지만, 6회말 최재훈에게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은 정말 잘 던져줬다.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책임이 있다면 그를 마운드에 올린 나에게 있다”며 선수를 향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또 5차전 역시 상황이 급해질 경우 밴 헤켄이 다시 나설 수 있냐는 질문에는 “선수는 소모품이 아니다. 내가 감독이기에 사용 권한이 있는 것은 맞지만, 선수가 10~20년 더 뛸 수 있게 해줘야 할 역할도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강정호를 두고는 “시즌 때 잘 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대로 하면 되는데 잘 하려다 보니 더 안 되는 것”이라며 “1,2차전 때 볼카운트 3-0 상황에서 타격을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그걸 자꾸 기억하고 있다. 다음에 같은 기회에서 그 기억 때문에 기다리고 있더라. 팀을 위하려고 하고, 잘 하려다 보니 심리적으로 더 잘 안된 것 같다”고 전했다.

17타수 1안타. 4차전까지 치른 강정호의 성적표다.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중심타자의 부진은 감독으로써 뼈아프다. 부진한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유격수를 바꾸고 싶은 유혹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1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감독 사이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 누구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나, 강정호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도 96타점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포스트 진출에 진출했다.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선수 역시 그래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긴 시즌 동안 잘 싸워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냄과 동시에 냉정을 강조해온 염 감독이다. 결코 승부를 쉽게 포기할 생각도 없다. 염경엽 감독은 "잡았던 흐름을 내준 건 아쉽지만, 이기겠다는 전략으로 5차전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염경엽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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