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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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주상욱, 의학드라마는 역시 차도남

기사입력 2013.10.09 03:18 / 기사수정 2013.10.09 03:2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의학드라마의 승리 방정식은 역시 차가운 도시 남자, '차도남'이었다.

8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서 주상욱은 공과 사를 가리는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 교수로 분했다.

의사로서 실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쌓아온 김도한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주원 역)의 레지던트 채용에 반대하며 냉정한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그의 행동에는 사연이 있었다. 과거 김도한은 장애를 지닌 동생이 혼자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박시온으로 인해 두 번의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

박시온의 모든 행동이 거슬렸고 돌부처 표정으로 일관했던 그는 어느새 편견의 장벽을 허물고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탁월한 실력과 더불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환아들을 보살피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김도한은 자기 사람을 잘 챙기고 제자들이 큰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을 질책하며 자신이 책임을 통감하는 리더 중의 리더였다. 실수보다 나태함에 버럭하며, 수술대 위에선 냉정하지만 사적으로는 차가움 속의 따스함을 분출하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인물이다.

이런 면모와 함께 그는 이성적이며 자신의 위치를 겸허히 수용한다. 실력에 비해 큰물에서 놀지 못하는 것을 알고, 강현태(곽도원) 부원장이 병원의 민영화를 담보로 국내 최고의 소아외과 의사가 되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김도한은 이를 거절했다. 또 이 상황을 안타까워한 그의 연인 유채경(김민서)도 자신이 이사장이 돼 김도한을 키우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강현태의 유혹에 흠칫했지만 김도한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특히 유채경이 변했다고 느껴 잠시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유채경이 이내 자신이 허튼짓을 한 것을 깨닫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김도한은 초기의 연애 시절처럼 애정을 드러낸다. 시크하고 얼음같이 차가왔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얀 거탑'의 김명민, '브레인'의 신하균 등 그동안 의학드라마를 빛낸 주요 요인으로는 차도남들이 꼽혀왔다. 주상욱 또한 겉으로는 차갑지만 뒤에서 배려하는, 능력있는 의사로 열연을 펼쳤고, 이는 의학드라마의 차도남 계보를 잇기에 충분했다. 찌르면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만 같던 김도한은 주상욱의 연기가 입혀져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한편 '굿 닥터' 후속으로 이동건, 윤은혜 주연의 '미래의 선택'이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주상욱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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