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아스날)이 아스날 탈출을 노리고 있다. 차기 유력행선지는 오언 코일 감독의 위건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위건이 박주영의 임대를 원한다"며 박주영의 임대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전력 보강에 나선 위건은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페예노르트)와 박주영의 영입으로 공수에 힘을 싣겠단 구상이다.
이적 현실화에도 무게가 기울고 있다. 사실상 아르센 벵거 감독의 구상에서 논외가 된 박주영이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위해 출전 기회가 보장될 수 있는 위건으로의 이적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가운데 '친한파' 코일 감독과의 만남 성사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코일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볼턴을 지휘하며 이청용(볼턴)과 사제지간을 맺었다. 하지만 2010-2011시즌 돌풍을 뒤로 한 채 2011-2012시즌 강등 이후 챔피언십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며 결국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특히 박주영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힘겨운 시리를 보내던 볼턴은 2011년 박주영 영입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박주영을 영입해 공격수를 보강하겠단 심산이었다. 하지만 끝내 코일 감독은 박주영을 품지 못했다. 난해한 액수의 주급과 이적료 협상 등에서 고전하며 결국 박주영의 아스날행을 눈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일 감독은 "당시 박주영의 봉급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박주영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급변했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함에 따라 타 팀으로의 이적 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황이다.
코일 감독으로선 박주영 영입에 재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최근 좋지 못한 상황도 한몫했다. 위건은 현재 강행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8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동시에 유로파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공격진에 탈이 생겼다.
선수층이 얇은 위건은 공격수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포였던 아루네 코네(에버튼)가 이적했고 새로이 가세한 그랜트 홀트와 기대주 칼럼 맥마나만도 부상과 저조한 성장세 등을 이유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박주영에게도 좋은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전은 물론, 위건의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유로파리그 참가라는 보너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년만에 다시 러시에 나선 코일 감독이 이번엔 박주영을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주영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