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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의 탐구생활] 첫 생방송을 본 시청자들을 위한 '슈퍼스타K5' 안내서

기사입력 2013.10.05 03:25 / 기사수정 2013.10.24 16:17

한인구 기자


▲ 슈퍼스타k5, 슈스케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제 점수는요"

심사위원들의 목소리가 따갑다. Mnet '슈퍼스타K5' 4일 방송에서는 '국민의 선택'으로 뽑힌 마지막 TOP10 박시환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막을 올렸다. '슈퍼스타K5'가 전 시즌에 비해 부진하다는 전반적인 평가 속에서도 관심도는 다른 시즌에 비해 뒤지진 않는다. 첫 생방송으로 보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아본다.


역시 독설이 빠질 수 없지… '3人 3色 심사평'

도전자들의 심사평을 듣는 건 또 하나의 재미다. 시즌 5에서는 가수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이 심사위원으로 나서고 있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이승철은 전통 보컬리스트이고 윤종신은 노래보단 작곡능력을 더 인정받는 편이다. 이하늘은 랩퍼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심사위원의 특징은 그들의 취향과 심사평으로 드러났다. 이는 숱한 화제 속에서 TOP10에 합류한 박시환의 평에서 확연했다. 박시환은 이날 K2의 '그녀의 연인에게'를 불렀다. 이승철은 "제 평가는 국민과는 다르다"며 "아직 너무 아마추어의 느낌이 많다. 이미지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혹평하며 78점을 줬다. 반면 윤종신은 "박시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슬프다. 기술을 떠나 본인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며 91점으로 평가를 대신했다. 비록 두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에게 준 점수의 평균이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10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하늘은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괜찮게 들었다"는 평과 함께 82점을 줬다.

박시환에 대한 평가만 보더라도 세 명의 심사위원의 채점 기준은 대략 짐작된다. 이승철은 보컬의 완성도, 윤종신은 참가자 고유의 색깔, 이하늘은 발전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참가자들의 실력'

'슈퍼스타K5'가 다른 시즌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가장 큰 부분은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다섯 번의 시즌을 거치며 '나올 사람은 다 나왔다'라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첫 생방송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인 장원기, 박재정, 송희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장원기는 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불렀다. 아들이 좋아하는 곡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장원기는 자신 특유의 색채로 곡을 재해석했다.  "영리한 뮤지션이다. 노래, 랩, 보컬 톤 모두 뛰어나다", "워낙 꼼꼼하게 자기 일은 잘하는 장원기"라는 이승철과 윤종신의 평이 이어졌다. 특히 이하늘은 "나랑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아일랜드 미션부터 발군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한 박재정도 선전했다. 그는 성시경의 '차마'를 노래했다. 안정되고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승철은 "박재정이 19살 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원곡을 뛰어넘는 가창력이다"고 했고 윤종신 또한 "어려운 노래를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등장한 송희진이었다. 나얼의 '바람기억'을 부른 송희진에 대한 심사위원 평가 역시 후했다. 이승철은 "송희진 이야말로 선천적인 보컬리스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종신과 이하늘은 "정말 노래 잘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슈퍼스타K 부진’을 한 방에 씻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참가자들의 실력에 달렸다.


슈퍼세이브 제도 '어쩔 수 없는 선택? 새로운 흥행 카드?'

'슈퍼스타K5'에서 도입된 슈퍼세이브 제도는 생방송 1, 2회에서 점수가 낮은 세 팀을 선정해 최저점을 받은 팀은 탈락이 확정되고 나머지 두 팀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대국민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더 많은 표를 많은 팀이 다시 경연에 참가한다.

박시환이 TOP10에 합류했던 것과 유사한 형식이다. 하지만 슈퍼세이브 제도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있다. 시들해진 '슈퍼스타K'의 흥행을 위해 시청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방법이라 의심의 눈초리와 시청자들이 참여해 대중의 평가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수단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4일 방송에서는 위블리가 최저점을 받고 최종 탈락했다. 임순영과 마시브로 중에 한 팀이 국민의 선택으로 다음주 경연에 참가한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별도로 현재까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세이브 제도를 통해 한 참가자의 사연을 부각시키는 데만 신경쓴다면 시청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송희진, 박시환, 박재정, 장원기 ⓒ Mnet '슈퍼스타K5'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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