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의욕적인 공격 태세를 보였지만 정확한 영점 조준엔 실패했단 분석이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격해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68분을 소화했다. 후반 23분 로비 크루제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왼쪽 공격수로 뛰며 적극적인 득점 사냥을 펼쳤다.
이날 손흥민은 의욕이 충만한 모습이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결과적으론 맹공(盲功)이 매순간 연출돼 아쉬움을 낳았다. 공을 잡은 뒤엔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전반 2분만에 발휘됐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슈테판 키슬링에게 좋은 찬스를 제공하며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전반 3분, 라스 벤더의 먼거리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못했다. 전반 37분엔 날아서 뚝 떨어지는,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포를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계속 수비를 부담스럽게 하던 손흥민은 전반 종료직전 좋은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는 곧 선제골의 도화선이 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골문 앞으로 배달된 공은 시몬 롤페스의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레버쿠젠이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손흥민의 공격 일변도는 더욱 강해졌다. 발을 맞춘 풀백 세바스티안 보에니쉬와 함께 왼쪽의 상하를 끊임없이 오갔다. 후반 23분엔 카를로스 벨라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이기며 상대 역습도 차단하는 수비력도 보였다.
결국 균형의 추가 기울지 않자 사미 히피아 감독은 손흥민 대신 로비 크루제를 교체 투입했다. 의욕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득점이 없어 아쉬웠던 손흥민의 68분이었다. 한편 레버쿠젠은 후반 막판 옌스 헤겔러의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레알 소시에다드를 2-1로 꺾고 첫 승을 챙겼다.
[사진=손흥민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