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혜 태도논란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힐링캠프'에 출연한 배우 한지혜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한지혜는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금 나와라 뚝딱' 1인2역 연기의 고충,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등 진솔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파워숄더 재킷을 어깨에 걸친 채 등장한 한지혜는 방송 오프닝 내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방송 오프닝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게스트가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함인데 이날 한지혜의 포즈는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MC들은 그런 한지혜를 보며 "계속 그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을 거냐", "손에 땀 난 것 아니냐", "여자 건달 같다"라고 포즈를 지적했지만 한지혜는 "손을 빼는 순간 무드가 깨진다"라며 자신의 태도를 고수했다.
또한 한지혜는 자신보다 3살 많은 MC 성유리에게 방송 내내 반말을 사용해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한지혜는 MC자리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며 "한 달이면 성유리 인턴 기간 아니냐. 나오기 전 성유리를 모니터하고 방송도 직접 봤다. 그래서 내가 나왔다"라면서 성유리를 자극했다. 성유리보다 자신의 몸매가 더 예쁘다고 말하며 "나이를 커버하려는 건지 머리를 과도하게 어려 보이게 아이돌처럼 하더라"며 성유리의 스타일을 지적하기도 했다.
계속된 한지혜의 도발에 성유리는 테이블을 잡고 "확 엎어 버리고 싶다. 내가 언니야"라고 화를 냈다. 하지만 한지혜는 "내가 성유리 깨웠다"며 3살 연상인 성유리에게 반말을 이어갔다.
방송 이후 한지혜 태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사전에 제작진과 MBC '금 나와라 뚝딱' 유나 역 콘셉트로 오프닝을 꾸미기로 상의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의 해명대로 이날 한지혜의 방송 태도는 '금 나와라 뚝딱' 유나를 생각나게 했다. 한지혜는 '금 나와라 뚝딱'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따뜻한 심성의 몽희와 재벌집 딸로 까칠한 성격의 유나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극 중 유나는 '저는 하고 싶은 거 못하면 병나는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주변 반응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제작진과 소속사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유나' 콘셉트를 넣었다고 말했지만 유나 같은 안하무인 캐릭터는 결코 '힐링캠프'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방송 초반 MC와의 신경전 등 자극적인 내용이 방송됐다면 후반부에는 그것을 상쇄시킬 한지혜의 깊은 속내가 나와야만 했다. 한지혜가 힐링캠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누리꾼들은 여배우의 화려함 이면에 가려진 속 깊은 이야기를 기대했다. 화려하고 톡톡쏘는 매력은 이미 유나를 통해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한지혜와 성유리와의 신경전, 그리고 한지혜의 러브스토리만 다루다가 끝나버렸다. 마치 그가 '금 나와라 뚝딱'에서 그가 맡았던 캐릭터 중 유나만 표현한 것 같았다.
만약 이날 한지혜가 자신만의 연기 철학, 결혼과 배우생활을 병행하는 어려움 등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에게서 '유나' 뿐 아니라 '몽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들도 그를 얄밉게만 보지 않고, 그의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그는 방송의 재미만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이미지를 잘 꾸미지 못했다. 70분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단독 토크쇼의 이점을 현명하게 이용하지 못한 것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한지혜 ⓒ S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