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10 21:16 / 기사수정 2008.01.10 21:16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지난 7일 중국 '차이나닷컴'은 세계 각국의 축구대표팀을 각각 영화의 장르에 비유한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특히 한국은 전쟁영화, 중국은 에로영화에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우선 한국에 관한 묘사를 먼저 본 후 다른 국가들에 관한 설명을 보기로 하자.
※ 한국 : 전쟁영화. 한국은 분명 기술이 최고인 팀도 아니고 조직력이 최고인 팀도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투지가 최고인 팀 중의 하나이다. 94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하마터면 독일에 역전승을 거둘 뻔했었다. 한국인들의 경기는 전쟁터와 같다. 한국인들은 전쟁영화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즉,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면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라는 말을 보여준다.
※ 잉글랜드 : 앙티테아트르(Anti-theatre, 원칙을 무시하고 무의미한 언어를 사용하여 인간 존재의 밑바닥에 깃든 허무와 불안을 나타냄). 수많은 스타선수가 있음에도 종종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 브라질 : 액션영화. 경기장에서 쿵후, 혹은 신기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주는 삼바 축구는 그 공력이 가장 두터운 팀이기 때문.
※ 이탈리아 : SF영화. 자국 리그에서는 강등, 승점박탈 등의 각종 실망스러운 추문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이, 바로 모든 것이 발생 가능한 SF영화와 같기 때문.
※ 독일 : 예술영화. 격정보다는 규율을 중시하는 독일축구는 심오함과 철학이 있는 예술영화와 비슷하기 때문. 예술영화는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 쉬운데 독일축구 역시 큰 대회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때문.
※ 네덜란드 : 조폭영화. 조폭영화에서는 각 조직의 두목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네덜란드 역시 팀 내부의 인종적인 갈등으로 인해 큰 대회에서 그 전투력이 떨어지기 때문.
※ 스페인 : 비극적 애정영화. 기술, 전술, 스타선수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지만 늘 각종 원인으로 큰 대회에서 우승을 못 하는 비극의 팀이기 때문(특히 이 부분에서는 2002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편파판정 때문에 한국에 패했다고 묘사함).
※ 아르헨티나 : 영웅 일대기 영화. 마라도나, 오르테가, 바티스투타 등 아르헨티나의 스타선수들이 남긴 영웅적인 인상이 가장 크기 때문.
※ 포르투갈 : 뮤지컬영화. 화려한 장면으로 인해 종종 영화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잃기 쉬운 뮤지컬영화와, 화려한 기술로 무장했지만 치명적인 골을 넣는 방법을 몰라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하는 포르투갈축구가 비슷하기 때문.
※ 멕시코 : 코미디영화. 각종 잔재미가 녹아있는 코미디영화와 멕시코축구가 비슷하기 때문. 멕시코 축구에는 브라질의 기술, 유럽의 전술, 한국의 투지가 모두 있음. 특히 블랑코의 개구리점프는 긴장된 경기를 다소 부드럽게 해 주었음.
※ 일본 : 리메이크영화. 브라질의 기술을 배우고 유럽의 전술을 배운 일본은 10여 년 만에 아시아 2류 팀에서 세계의 준 강팀의 대열에 올랐다. 그들의 복제술은 매우 성공적이다.
※ 중국 : 에로영화. 대부분의 에로영화는 대체로 되는대로 만든다. 이 점이 중국축구와 비슷하다. 에로영화는 스토리가 아닌, 색정과 공포, 혐오감 등으로 관객을 쓸어모으는데 이 점이 중국축구,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각종 추문과 실패를 기록한 중국축구와 비슷하다.
중국축구와 에로영화가 가장 비슷한 점은, 그 저급함으로 인해 늘 하찮게 생각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욕을 하면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제인마치와 량쟈후이가 연기한 '연인'이나 탕웨이와 량차오웨이가 연기한 '색,계'처럼 에로영화 역시 명작이 될 수는 있지만 중국축구가 그렇게 될 기간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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